중국 바퀴벌레 같은 샊들

미국 미시간대에 방문연구원으로 있는 중국인 과학자가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생물재료를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3일 중국인 과학자 2명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소위 ‘붉은 곰팡이’ 를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지 일주일도 안돼 유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화중과학기술대 박사과정생 한청쉬안은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체포됐다.
신고되지 않은 생물학적 물질이 들어있는 소포 4개를 중국에서 미시간 대학교 실험실로 보냈고, 이에 대해 허위진술을 한 혐의다.
문제의 소포에는 ‘선충(roundworm)관련 생물학적 물질’이 들어 있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선충은 길고 가느다란 관 모양의 기생충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나 조직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미수사당국은 한청쉬안의 휴대전화 데이터가 입국 3일 전에 삭제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롬 고르곤 미국 연방검사 직무대행은 성명에서 “중국 우한에서 온 외국인이 미국 미시간대학 실험실에 사용할 생물학 물질을 밀반입했다는 혐의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패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존 노바크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책임자는 “연구 목적으로 미국에 생물 재료를 수입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은 엄정하지만 명확하며, 이런 행위들은 다른 방문연구원들의 적법한 업무에 누를 끼친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부친 물품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 당국의 점검으로 발견됐으며, 그중에는 책 안에 끼워진 봉투에 들어있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데니스 사이먼 듀크대학교 아태연구소 방문교수는 한청쉬안의 동기가 국가안보와 무관한 학문적 판단 착오일 수도 있고 더 의심스러운 행위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연구자들은 샘플을 정식으로 반입하면 과도한 심사, 비자 지연, 프로젝트 중단 등의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편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며 “출신국의 생물안전 및 규제 시스템이 느슨하거나 불분명할 경우 해외의 초기 경력 과학자들이 미국의 규정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연방검찰은 독성이 있는 ‘푸사리움 그라미네아룸’ 곰팡이를 미국으로 밀반입하려고 한 혐의로 중국인 과학자 2명을 기소했다.
‘붉은곰팡이’로 불리는 이 곰팡이는 밀, 보리, 옥수수, 쌀 등에 전염돼 이삭마름병을 일으킬 수 있어 ‘잠재적 농업테러 무기’ 중 하나로 분류되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인간이나 가축이 감염될 경우 구토, 간 손상, 생식 장애 등도 유발 할 수 있다.
피의자 중 34세 남성인 류쭌융은 작년에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중국으로 송환됐으며, 그의 여자친구인 33세 미시간대 연구원 윤칭젠은 구속된 상태로 이달 13일 열릴 보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미국에 100여년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정기적으로 다량 섭취하지 않는 한 위험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청쉬안이 체포되기 전날 시카고 소재 중국 총영사관은 윤칭젠·류쭌융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미국측에 엄정하게 항의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측은 해당 사건이 “정치적 조작”이며 미국이 “과도하게 확장된 국가안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