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투자리딩방 사기 벌인 11명 검거…총책 “아버지” 부르며 합숙 범죄

태국에서 투자리딩방 사기 벌인 11명 검거…총책 “아버지” 부르며 합숙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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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한 사무실입니다.
문신을 한 한국인 남성들이 모여있습니다.
지난해 4월, 이들은 사무실을 만들고 한국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모았습니다.
투자 증권사처럼 보이게 가짜 홈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증권사 직원이라면서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대본대로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가지고 있는데 세금 문제로 개인한테 주려고 한다'고 말한 뒤, 관심을 보이면 오픈 채팅방에 초대했습니다.
채팅방에 먼저 들어가 있던 조직원들은 투자자인 척, '자신도 큰 이익을 봤다'면서 부추겼습니다.
한 명한테 최대 1500만원을 빼앗으며 사기행각을 이어가던 이 일당, 단 6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태국에 파견 중이던 경찰협력관이 범행을 준비할 때부터 첩보를 받아 주시하고 있던 겁니다.
한국에선 일당을 진두지휘하던 회장과 총책들이 붙잡혔습니다.
아들의 친구까지 끌어들여 범행을 하던 회장은 2023년에도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전과가 있었습니다.
조직원들에게 '아버지'라 부르게 하고 합숙까지 시키면서 또 사기를 치려다 붙잡힌 겁니다.
[임정완/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2계장 : 피의자들이 확보한 내국인 전화번호 DB는 약 284만 건으로,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
경찰은 일당 11명을 붙잡아 이 중 9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액은 2200만원, 15만원을 빼곤 모두 피해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