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절제하는 법 –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도박을 하다 보면 처음과 달리 베팅 금액이 점점 커졌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몇 천 원에도 손에 땀을 쥐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는 그 정도 금액으로는 긴장감도 재미도 느껴지지 않죠. “이 정도는 걸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작은 베팅은 오히려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이 현상을 역이용하는 것이 제 절제법의 핵심입니다. 총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드릴게요.

1단계 – '소액 베팅'에 익숙해지기

첫 단계는 1회 베팅금액을 무조건 1,000원 이하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당첨돼도 수익은 거의 없고, 재미도 덜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런 ‘재미없는’ 상태에 스스로를 길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습관이 들면, 나중에 큰 금액을 걸려고 해도 겁이 나고 아깝게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쫄보가 되는 셈인데, 이 경우에는 그게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도박을 절제하고 싶다면, ‘잃을 돈’에 민감한 사람이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2단계 – '일정 금액 이상 수익 시 자동 정산' 시스템 만들기

두 번째 단계는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 수익을 일정 수준에서 끊어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총 보유금이 2만 원이 넘으면 무조건 1만 원은 출금한다든지, 하루 수익 1만 원을 넘으면 바로 로그아웃하고 앱을 지운다든지요.

이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수익이 쌓일수록 ‘탐욕의 기울기’가 가팔라진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이대로 가면 5만, 10만까지 벌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잃는 구간의 시작점입니다. 이걸 자르기 위한 물리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3단계 – '접속 습관' 자체를 통제하기

마지막 단계는 도박과 관련된 사이트나 앱을 무작정 접속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충동은 대부분 접속 후에 발생합니다. "그냥 결과나 볼까?" 하는 생각이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래서 저는 도박 관련 사이트를 즐겨찾기에서 지우고, 로그인 정보를 따로 저장하지 않으며, 브라우저 자동완성도 꺼놓습니다.
심지어 잘 안 될 땐 잠금 앱이나 차단 프로그램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조치들이 일상에서 도박의 존재감을 조금씩 줄여줍니다.

마치며

이 세 단계를 어느 정도 익히면, 도박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오락처럼 즐기는 수준까지는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 방식으로 큰 손실 없이 장기전으로 가는 방법을 체득 중이라고 느낍니다.

요즘은 커뮤니티 진입장벽이 높고 혜택도 줄어들긴 했지만, **커뮤 혜택보다 중요한 건 결국 '내 돈을 지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박은 더 이상 위험한 것이 아닌 ‘통제 가능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